(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잇단 테러를 당한 영국 정부가 페이스북의 왓츠앱 등 암호화 메신저들에 "해독 불가능한" 암호화 기술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테러 방지 글로벌 인터넷 포럼'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인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 날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오직 테러리스트들에만 도움을 줄 뿐이라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왓츠앱은 암호화된 내용을 풀 수 있는 암호키를 서버가 아닌 개인 단말기에만 저장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종단 간(end-to-end) 암호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러드 장관은 "목표로 삼은 특정 사건들에서 심지어 미국 법무장관과 고위 판사의 영장이 있는데도 암호화된 메시지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테러 공격을 막고 범죄자들에게 정의를 세우는 우리 (정보 및 사법) 기관들의 능력을 매우 심각히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해독할 수 없는 보안보다 이용의 편의성과 멀티기능을 선호한다"며 "따라서 암호화 기술을 깨라거나 이른바 '백도어(우회)'를 만들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가족과 친구들과 연락하고자 할 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편리함과 저렴한 비용이 아니라 종단 간 암호화 기술 때문에 왓츠앱을 이용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러드 장관은 영국에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들을 면담했고 이날 포럼 현장에서는 왓츠앱과 애플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포럼은 올해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주도로 소셜미디어들의 대테러 방지 노력 강화를 요구하는 노력의 하나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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