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2년 차 우완 투수 김대현(20)의 넓은 어깨가 더욱 듬직해 보인 날이었다.
김대현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와 3사4구만 내주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LG는 선발 김대현에 이어 신정락(1⅓이닝)-진해수(⅔이닝)-정찬헌(1이닝)의 불펜진도 호투 릴레이에 가세한 끝에 롯데를 2-0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2016년 고졸 신인 김대현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가며 개인 3연승에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김대현은 이날 최고 시속 149㎞에 이르는 묵직한 공을 앞세워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2회 초가 최대 고비였다. 김대현은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으나 앤디 번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로 2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대현은 신본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로는 딱히 위기라고 부를만한 상황 자체가 없었다.
7회 초까지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은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신정락과 교체됐다.
신정락이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아 김대현은 무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6월 들어 2군으로 내려갔던 김대현이 다시 선발 기회를 잡게 된 것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 때문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허프의 부상 소식을 접한 뒤 대체 선발 자원으로 가장 먼저 김대현을 떠올렸다.
김대현이 다시 돌아온 선발 기회를 성장의 계기로 삼길 기대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김대현의 활약은 허프, 그 이상이다.
김대현은 이날까지 허프 부상 이후 선발로 등판한 4경기에서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7월 13일 SK 와이번스전 5⅓이닝 무실점, 7월 19일 kt wiz전 6⅓이닝 2실점(1자책), 7월 26일 넥센 히어로즈전 7이닝 3실점 등 등판을 거듭할수록 이닝 소화력을 늘려갔다.
지난 주말 LG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팀의 좋은 기운을 그대로 이어받은 김대현은 이날도 제 몫을 단단히 해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의 부상 때 정수민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해커의 공백을 메운 것과 닮은꼴 활약이다.
양 감독은 경기 후 "오늘도 김대현이 상대의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잘 던져줬다"며 "타선이 많은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김대현이 선발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대현은 "초반에 오지환 선배의 선제 홈런과 추가 타점으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포수) 유강남 선배의 리드대로 던졌고, 제구에 좀 더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며 "선발로 잘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정말 기쁘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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