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어제 일 같아요
세계 1위 유소연, 2위 톰프슨·3위 쭈타누깐과 함께 1라운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2년 만에 다시 출전한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박인비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각기 다른 메이저 대회 4개를 한 번씩 우승하는 것을 일컫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 제패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이 대회에는 엄지손가락 부상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타이틀을 방어할 기회를 놓친 박인비는 2년 만에 다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2일 대회 장소인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천697야드)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2015년이 어제처럼 느껴진다"며 "가족들이 함께 와 있는 자리에서 이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기 때문에 그만큼 특별한 장소고 대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에 정말 다시 오고 싶었다"며 "이 대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 중 하나"라고 반가운 마음을 표했다.
박인비는 "이 코스는 바람 영향이 큰 편"이라며 "바람이 강하면 그린에 다다르기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대회 기간 나흘 내내 비바람이 예보되고 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강한 샷이나 낮은 탄도의 샷 등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거나 초반 9개 홀은 비교적 좋은 날씨였다가 갑자기 백 나인으로 넘어가서 비바람이 불고 추워지는 악천후 등을 미리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년 전 이 대회 이후 자신의 메이저 통산 8승째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특히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 변수가 있지만 4계절이 있는 한국 출신 선수들에게는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인비는 "한국에는 4계절이 있는데 겨울에도 골프를 많이 친다"며 "눈 위에서도 치고, 춥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도 경험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에 제주도 동계 전지훈련을 갔는데 영하 10도에서도 필드에 나갔었다"고 회상하며 "그런 곳에서 몇 달씩 지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박인비는 "이런 링크스 코스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인비는 노무라 하루(일본),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3일 오후 8시 38분(이하 한국시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2일 발표된 조 편성 결과를 보면 전인지(23)는 폴라 크리머(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3일 오후 3시 58분에 1번 홀을 출발하고 박성현(24)은 우에하라 아야코(일본), 비키 라잉(스코틀랜드)과 함께 오후 4시 47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은 2위 렉시 톰프슨(미국),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같은 조로 오후 8시 16분에 1라운드 첫 티샷을 날린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