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광양·하동·사천 하구역에 수달 등 멸종위기종 서식

입력 2017-08-02 12:00  

남해안 광양·하동·사천 하구역에 수달 등 멸종위기종 서식

서천·관곡천 9종, 중선포천 10종 발견…섬진강 하구역과 비슷한 수준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규모가 작아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남해안 하구역 3곳에서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전남 광양시 서천, 경남 하동군 관곡천, 경남 사천시 중선포천 등 남해안 하구역 3곳의 생태계를 정밀히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천과 관곡천에서 9종, 중선포천에서 10종씩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규모가 10배쯤 더 큰 섬진강 하구역(8종)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하구역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과 Ⅱ급인 삵, 흰목물떼새, 기수갈고둥, 대추귀고둥, 흰발농게 등이 공통으로 발견됐다.

이밖에 서천에는 Ⅱ급 새호리기, 새매, 알락꼬리마도요 등이 서식한다.

관곡천에는 Ⅰ급인 노랑부리백로와 Ⅱ급인 새호리기, 붉은발말똥게가 살고, 중선포천에는 Ⅱ급 물수리와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대모잠자리 등이 서식한다.


특히, 중선포천은 대추귀고둥이 최대 1천 마리가량 사는 것으로 확인돼 국내 최대 수준의 집단서식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종전까지는 2013년 600여 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전남 순천만이 최대 서식지였다.

이번에 조사한 하구역 3곳은 일반적인 하천 또는 연안 생태계와 구분되는 곳으로, 서천 4㎞, 관곡천 2.8㎞, 중선포천 3.2㎞ 구간을 조사했다.

조사를 통해 서식이 확인된 전체 생물 종은 서천 737종, 관곡천 660종, 중선포천 681종이다.

2004∼2016년 하구역의 평균 조사 구간이 11.3㎞이고 평균 출현 생물 종과 멸종위기종이 각각 622종, 8종인 것과 비교했을 때 이들 하구역은 양적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열린 하구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환경이 잘 유지됐기 때문에 이들 하구역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열린 하구는 자연적으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하구를 말한다. 반대로 닫힌 하구는 하굿둑과 같은 인공구조물로 바닷물의 흐름이 막힌 곳으로 생태계 순환고리가 차단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이정환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장은 "생물 종 다양성 정보를 기반으로 열린 하구의 생태계 특성과 장점을 규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생태계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하구역 보전과 관리를 위한 정책지원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태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하구역을 대상으로 적절한 보전과 관리를 위해 매년 2∼3곳을 선정해 지형·유역환경, 동·식물 등 총 12개 분야에 대해 조사한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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