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지난 3월 딸을 중학교에 입학시킨 김인숙(42·여)씨는 성인 양복보다 비싼 교복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김씨는 "교복을 살 때는 재킷과 치마뿐 아니라 셔츠에 조끼까지 풀세트로 사야 한다"며 "치마와 셔츠는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만큼 두 개씩 샀더니 살림에 큰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새 학기에 이런 불만과 걱정을 한 번쯤 했을 것이다.
충남도의회가 새 학기마다 학부모들이 겪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복 물려 입기를 권장하고 지원하는 조례 제정에 나섰다.
2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이진환 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충남교육청 교복나눔 활성화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교복나눔이란 졸업생이나 재학생이 교복이 필요한 학생에게 무상으로 기증하는 것이다.
조례안은 교육감이 교복나눔 사업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시행토록 했다.
또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영리 민간단체에 사업을 위탁할 수 있으며 위탁 단체에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교복나눔에 공로가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 포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조례안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8월 열리는 '도의회 제298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진환 의원은 "학부모들에게 교복 구매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환경보전과 물자절약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관련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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