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결선 '절반 비즈니스' 논란 휩싸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연경과 황금세대'를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다음 달 태국에서 열릴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전원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게 됐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날짜로 태국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예선에 출전할 선수단 14명에 대한 비즈니스석 예약 변경을 마쳤다"고 밝혔다.
비행기 비즈니스석은 배구뿐만 아니라 해외 원정경기가 잦은 모든 체육 단체에 '딜레마'다.
최상의 경기력을 위해서라면 일반인들 보다 키가 큰 선수들에게 가능한 한 비즈니스석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만 한정적인 협회 예산을 고려하면, 대회마다 비즈니스석을 확보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가운데 재정적으로 가장 풍족한 대한축구협회도 항상 비즈니스석을 타는 건 아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도 기자들과 함께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기도 한다.
당초 협회는 한국배구연맹(KOVO) 지원금을 활용해 9월 세계선수권 예선에 전원 비즈니스석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체코까지 오가는 그랑프리 결선에 비즈니스석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세계선수권 예선에 쓸 예정이었던 예산을 그랑프리 결선행 항공권으로 돌렸다.
이때 협회는 12명 전원이 아닌 6명의 비즈니스석만 확보해 일을 키웠다. "시일이 촉박하고 휴가철이라 좌석을 구하기 힘들었다"는 협회의 해명은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고, 여자 프로배구단을 운영하는 IBK기업은행의 지원금(3천만원)을 받고서야 나머지 6명까지 비즈니스석을 구했다.
협회는 9월 열리는 세계선수권 예선을 앞두고는 항공권을 모두 비즈니스석으로 구해 논란을 차단했다.
협회 관계자는 "오한남 회장의 사재 출연금(2억원)을 활용한 것이다. 태국행 이코노미 항공권을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1인당 120만원 정도 추가로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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