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정권 내일 개각…반전 노리지만 '회전문인사' 회의론 고개

입력 2017-08-02 17:12  

日아베정권 내일 개각…반전 노리지만 '회전문인사' 회의론 고개

측근 유임하고 비판적 새 인물 적어…'개각 통한 지지율 반등' 전략 암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이 3일 단행할 예정인 개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지율이 급락하는 위기 상황에서 '개각 카드'를 빼들었지만 '그밥에 그나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2일 일본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개각에서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내각 핵심 인물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겸 재무상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자민당의 당 4역(役) 중 여러 차례 막말 논란을 일으킨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당4역은 간사장, 총무회장, 정조회장, 선대위원장 등 핵심 보직이다.

또 기자들의 청사 사무실 출입금지령을 내려 논란을 일으켰던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유임이 굳혀졌으며 연립여당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도 유임될 전망이다.




당 4역 역시 '그 나물의 그밥'이다.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국회대책위원장이 총무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며 차기 총리 유력 주자 중 1명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정조회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정조회장이 아베 총리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 요직인 경제재생담당상 겸 사람만들기혁명 담당상으로 내정된 것도 '회전문 인사'다. 선대위원장으로 기용되는 시오노야 류(鹽谷立) 전 문부과학상이 그나마 새로운 인물이다.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에 아베 총리와 함께 연루된 것으로 지목되는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의 자민당 간사장 대행 임명 방침만 봐도 기존의 '불통' 이미지의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

아베 총리는 자신에 대해 비판 발언을 했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우정(郵政)담당상을 기용해 민심 수습을 노릴 계획이다. 노다 전 우정담당상은 지난 5월 아베 총리가 개헌 일정을 제시했을 때에는 "장기정권으로 자만해 있다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고언을 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잇따른 측근들의 비행과 자신이 직접 연루된 가케(加計)학원 스캔들로 인해 한때 70%를 웃돌던 내각 지지율이 20% 중반대까지 떨어지면서 위기에 몰려 있다. 도쿄도의회선거 참패 이후 정권의 존립조차 어려워지자 개각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에 대해 비판적인 인물로 입각 대상에 거론되던 인사들은 상당수가 자의 혹은 타의로 대상에서 빠졌다.

당초 방위상에는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아베 총리에게 제대로 대응하라고 비판한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상이 물망에 올랐지만 탈락했고, 대신 방위력 증강론자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총리 적합도 설문에서 아베 총리를 꺾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경우 자신의 입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 놓으면서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이부키 분메이(伊吸文明) 전 중의원 의장의 경우 문부과학상 제안을 고사했다.

이외에도 '젊은 피'로 주목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3) 자민당 농림부회장 역시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입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 이 정도의 인사로는 돌아선 지지자들을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론이 개각 발표 전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등을 유임시키며 골격을 바꾸지 않는 개각에는 신선미가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 역시 "개각이라는 손장난 같은 방식으로 통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개각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한 바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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