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잠실 두산전 시즌 9승 이후 '잠잠'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안경 낀 우완 에이스' 박세웅(22)이 8월이 돼서도 '아홉수'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박세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에이스답게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 불발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는 실패했다. 6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9승째를 수확했던 박세웅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6경기에서 모두 6이닝을 넘게 투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은 투구 97개 중 직구가 46개, 포크볼이 32개, 슬라이더가 12개, 커브가 7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와 한여름 삼복더위에도 전혀 문제없는 구위를 뽐냈다.
박세웅은 경기 초반 난조를 겪은 걸 빼면 큰 무리 없이 LG 타선을 상대했다. 1회 박세웅은 1사 후 안익훈에게 안타, 제임스 로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양석환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2회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와 뜬공으로 2사 2루 추가실점 위기에 놓였고, 박용택의 1~2루간 타구를 롯데 1루수 이대호와 2루수 정훈 중 누구도 처리하지 못하며 1점을 더 줬다.
이후 박세웅은 파죽지세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3회와 4회는 3자 범퇴로 넘겼고, 5회 1사 1루에서 3루수 앤디 번즈의 판단 미스로 1, 2루 위기에 몰린 뒤 흔들리지 않고 로니와 양석환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았다. 6회에도 박세웅은 타자 3명만 상대했다.
그러나 기다렸던 롯데 타선은 이날도 터지지 않았다. 3회 나경민의 적시타로 1점을 낸 뒤 줄곧 침묵했던 롯데는 6회 강민호의 시즌 18호 홈런으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박세웅은 패전을 지운 것에 만족하고 2-2로 맞선 7회부터 마운드를 박진형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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