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마케팅 없이도 잘 팔려…고가 모델 S·X도 판매 증가"
"소형 SUV 차기작 '모델 Y', 모델 3 플랫폼 기반으로 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첫 중저가 브랜드인 '모델 3'에 대한 사전 예약이 하루 평균 1천800대에 달한다고 테슬라 측이 2일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 30대의 처음 출고된 모델 3을 최초 예약자에게 넘겨주는 이벤트를 가졌다.
테슬라는 이날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광고나, 게릴라 마케팅 등의 캠페인 없이 모델 3 예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주간 더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주 첫 차량 인도식 당시 "현재 예약 번호가 50만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 측은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 규모를 계속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3분기부터는 주당 1천500대의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말까지 5천 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실적 보고서에서 "우리의 생산 라인은 S 곡선을 따를 것"이라며 "천천히 시작했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 다음, 생산이 정점에 달하면 꼬리를 자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델 3 외에도 모델 S와 모델 X 역시 꾸준히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테슬라는 밝혔다. 모델 3가 출고되기 전인 이번 2분기 차량 생산이 2만5천7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2분기에 27억9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2분기 순손실은 3억3천600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동기보다 15%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적었다. 이러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장 마감 후 8% 가까이 올랐다.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말까지 모델3 생산을 주당 1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투자자들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하지 않은 모델3 배송은 4분기부터, 해외 배송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고 테슬라는 밝혔다.
머스크는 차기작으로 예고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가 모델 3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할 것이라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모델 Y를 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편 올해 말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미 국토를 횡단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려는 계획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머스크 CEO는 말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팀을 만들어 지난해 10월부터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량을 내놓고 있으나 팀에서 최근 넉 달 동안 간부 3명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의문을 낳고 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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