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공항에서 항공기 탑승을 앞두고 갑자기 추위가 걱정될 때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 대신 히트텍이나 다운 재킷을 뽑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형)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올해 8∼9월 두 달 동안 미국 뉴욕과 휴스턴, 오클랜드 일대 공항 및 쇼핑몰에 의류자판기 10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자판기의 높이는 183㎝가량이며, 기능성 내의 히트텍과 초경량 다운재킷 등이 상자 또는 캔에 담긴 채 판매될 전망이다.
선택지는 제한되겠지만, 이용자가 사이즈나 색상도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아시아에만 1천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 탓에 확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당초 미국에 수백 개의 매장을 두려던 야심 찬 계획을 접고 45개의 매장을 연 뒤에는 의류자판기와 팝업 스토어 설치 등으로 슬그머니 선회 중이다.
마리솔 타마로 유니클로 미국 법인 마케팅 부문장은 "공항에서는 줄을 서고 매장을 둘러 볼 시간이 없다"며 의류자판기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니클로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이 공항 자판기 판매로 재미를 보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가 공항에서 183개의 자판기를 운영해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냈고 화장품 업체 베네피트 역시 자판기 판매를 시도해온 바 있다고 WSJ은 전했다.
유니클로도 싱가포르 등지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의류 자판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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