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타는 제주…애월·한림 산간마을 7일부터 격일제 급수

입력 2017-08-03 11:52  

목 타는 제주…애월·한림 산간마을 7일부터 격일제 급수

태풍·호우로 강우량 많으면 자동 취소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가뭄이 장기화한 제주도 주요 취수원의 취수량이 급감해 일부 산간마을에 격일제 급수가 예고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가뭄으로 급수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음에 따라 오는 7일부터 제주시 애월읍과 한림읍 산간마을에 격일제 급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대상 마을은 애월읍 해안동, 월평리, 유수암리, 고성2리와 한림읍 원동, 소길리, 어음리, 금악리 등 8개 마을이다. 이들 마을에는 7천580명이 살고 있다.

홀수일에는 애월읍 산간마을에 정상 급수하고, 한림읍 산간마을에 단수한다. 짝수일에는 반대로 운영한다.

또 제주시 이도 구남동, 한천초, 노형초 일대와 한라수목원 맞은편 지역에도 물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시간대에 수압이 낮아짐에 따라 새벽 시간대 공급량을 줄일 예정이다.

이는 어승생 1·2저수지와 주요 취수원인 삼양, 외도, 이호, 강정수원지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해발 1천700m 한라산 윗세오름 일대 강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윗세오름의 누적 강우량은 1천558.5㎜다. 전년도 3천910㎜보다 3분의 2 가량 감소했다. 최대 갈수기였던 2013년 2천685.5㎜보다도 1천㎜ 이상 적은 양이다.






이에 따라 어승생 제1저수지 저수량은 10만6천800t에서 3만6천t으로, 제2저수지 저수량은 50만t에서 4만t으로 떨어졌다.

삼양수원지의 취수량은 1일 3만8천t에서 3만4천t으로 4천t 줄었다. 외도수원지 취수량은 1만1천t에서 6천t으로, 이호수원지 취수량은 8천t에서 6천t으로, 강정수원지 취수량은 2만9천t에서 2만2천t으로 각각 감소했다.

각종 개발사업이 증가한 것도 격일제 급수의 한 가지 원인으로는 꼽히고 있다. 격일제 급수가 예고된 애월읍과 한림읍 8개 산간마을에는 펜션 등 숙박업소 331개소가 있고, 이를 이용하는 1일 관광객이 1만8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물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상수도 누수율이 개선되지 않는 점도 큰 문제다. 현재 상수도 유수율은 44.5% 수준이다. 1일 상수도 공급량 47만t 중 55.5%인 26만850t이 땅속으로 새 없어지고 있다.

이종훈 상수도부장은 "태풍이나 호우로 강수량이 늘어나 저수지와 취수원으로 유입되는 물이 많이 늘어나면 격일제 급수는 자동으로 취소된다"며 "각종 민원에 대비해 비상급수체계 상황실(☎ 064-750-7860)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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