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병원 등 연구…미국암학회 공식학술지 게재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암의 진행 정도에 따른 치료보다는 암 유전자 유형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의 연구로 확인됐다.
고신대복음병원 이상호 교수는 삼성의료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과 함께 암의 병기(기수)에 따른 치료보다는 암의 유전자 유형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환자 생존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위암 환자 6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유전자 검사를 활용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분류한 위암 유전자 4개를 기준으로 환자를 나눈 뒤 항암제 효과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암의 병기를 구분해 항암제 투여를 판단해 온 기존 치료법보다 유전자 검사를 한 뒤 암의 유전자 유형에 따른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를 도입할 경우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엡스타인 바이러스 유전자 유형의 환자를 항암 치료한 결과 100%에 가까운 생존율을 보인 반면 유전적 안정성 유형의 환자는 20% 이하의 생존율을 보였다"며 "암의 유전자에 따라 항암제의 투여 효과가 크게 차이 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흔히 1기, 2기, 3기라고 분류하는 암의 병기보다는 유전자 유형에 따른 치료가 암 환자 생존율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암 유전자 치료는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치료와 예방에 활용하는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 교수팀의 연구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행하는 공식학술지인 '임상 암 연구저널'(Clinical Cancer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고신대복음병원 관계자는 3일 "이번 연구로 위암 환자를 위한 표적 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제 개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유전자 치료를 활용해 암의 예방과 완치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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