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탈퇴하도록 자극하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샴카니 의장은 미 의회와 정부의 이란 제재법 통과·발효에 대해 "미국은 이란에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자신이 핵합의에서 발을 빼고 싶어한다"며 "이란은 미국이 이런 의도로 던진 미끼를 먼저 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자간 국제적 합의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행을 보증한 핵합의를 먼저 위반하거나 이 합의의 틀에서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핵합의를 먼저 어기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어떤 대가를 감수하고서라도 핵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계속 지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샴카니 의장은 "이란의 핵합의안 감시위원회는 미국의 핵합의안에 대한 적대적 접근에 행동대 행동 원칙으로 법률, 기술, 정치·군사, 핵프로그램 측면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상·하원이 압도적으로 가결한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 법안에 2일 서명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 관련 기업 등을 제재할 수 있다.
이란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만이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자국의 핵무기 개발 중단이 검증된 상황에서 이번 미국의 제재는 핵합의안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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