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경분쟁 인도 우격다짐에 '떠는' 동남아

입력 2017-08-03 16:13  

중국의 국경분쟁 인도 우격다짐에 '떠는' 동남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최근 히말라야 접경지대에서 무장 대치 중인 인도에 단호하게 대응하자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동남아 당사국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분쟁 상대인 인도에 한치의 양보 없는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남중국해 분쟁도서를 둘러싼 분쟁에서도 똑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3일 중국 티베트-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 내 대치가 다른 곳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을 빚는 국가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이자 남중국해 분쟁당사국인 필리핀에서는 중국을 경계하는 여론과 함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행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드라살대학의 리처드 자바드 헤이다리안 교수는 강경파들이 인도와 중국의 첨예한 대립을 계기로 중국과 영토확장주의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두테르테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도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국가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남중국해 내 전략적 주둔을 늘리는 것이 중국에 맞설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태국 쭐라롱껀대학 티티난 퐁수디락 교수는 남중국해 영유권 당사국이 아닌 태국 등 동남아 국가도 중국을 겨냥한 주변국들의 공세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역내 국가들이 중국의 영유권 공세를 우려하는 만큼 중국을 견제하는 주요 강대국들이 동남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퐁수디락 교수는 그러면서 인도가 군사적, 경제적 수단 측면에서 전략적 깊이가 부족하지만, 일본 등 국가와 협력해 동남아 지역의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미국 중미연구센터 수랍 굽타 선임 연구원은 인도가 중국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의 해군력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남중국해 내 상황도 더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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