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코페' 김준호 "멜버른처럼 20일 이상 열리는 축제 되길"

입력 2017-08-03 15:32  

'부코페' 김준호 "멜버른처럼 20일 이상 열리는 축제 되길"

25일부터 열흘간 개최…10개국 51개팀 웃음폭탄 선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2회 때부터 늘 들은 얘기가 '1회만 하고 말 줄 알았다'는 겁니다. (웃음) 이렇게 5회까지 하게 돼서 영광이고, 코미디계를 대표해서도 매우 감사합니다."

오는 25일부터 열흘간 부산 곳곳에서 열리는 제5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은 개그맨 김준호(41)는 3일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명예위원장인 전유성(68)도 "부산국제영화제 참여하시는 분들 얘기로는 우리 행사가 영화제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대서 보람을 느낀다"며 "이 행사가 우리 선배들보다 후배들에 의해 만들어져 부끄럽기도 하지만 대견하다"고 격려했다.






이번 부코페에는 10개국의 51개 개그팀이 참여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로 5회를 맞으며 자리를 잡은 만큼 첫 주제곡도 탄생했다. 신나는 댄스곡 '웃으면 복이 와∼Yo!' 녹음에는 김준호를 비롯해 유재석, 김구라, 김국진, 전유성, 이영자, 송은이, 김숙, 윤정수, 유민상, 김준현, 조세호, 김기리, 홍윤화, 변기수, 박휘순, 안상태, 김영철, 양세형 등 수많은 개그맨이 총출동했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박미선이 준비한 코미디언 최초의 디너쇼, 연극으로 재탄생한 김대희-신봉선-장동민의 '대화가 the 필요해' 등이 마련됐다. 이외에도 해외팀의 짜릿한 서커스 묘기와 코믹 마임 등을 볼 수 있으며 그룹 마마무 등이 축하공연에 나선다.






김준호는 "오늘 처음 말씀드리는데 박나래의 '나래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며 "디제잉쇼와 더불어 맥주 등을 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클럽 형식으로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MC는 김구라가 맡기로 했으며, 초대손님으로는 '이번에도' 배우 유지태를 섭외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코페가 장기적으로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처럼 20일 이상 하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회를 맞은 만큼 특별한 성화봉송도 이뤄진다. 전유성은 "차를 타고 봉송하다가 사람들이 볼 때만 걸을 예정"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구봉서 선생님의 동상 앞에서 봉송을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이렇듯 부코페는 매년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국내 코미디계는 침체한 상황이다. SBS TV '웃찾사'는 폐지됐고, KBS 2TV '개그콘서트'는 장기 시청률 부진에 빠졌다.

전유성은 "방송국에서 (개그맨들을) 잘 써먹다가 갑자기 (프로그램이) 없어졌다고 통보하니 개그맨들이 1인 시위도 하고, 항의도 하는 것 같다"며 "다만 MBC와 SBS 개그 프로그램의 경우 KBS '개그콘서트'의 아류작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각자 고유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더 수명이 길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후배 개그맨들은 유튜브 등을 활용한 1인 코미디쇼나 지방공연 등을 코미디 부흥 방법으로 꼽기도 했다.

김준호는 "이번에 국내 수상자에게는 멜버른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주고 우리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며 "또 부산에 코미디 아트센터를 만드는 것을 기획 중이다. 개그계를 살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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