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김기덕(57) 감독이 영화 촬영 과정에서 폭력적인 언사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3일 김기덕필름을 통해 입장 자료를 내고 "다른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고 폭력 부분은 해명하고자 한다"면서 "당시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을 촬영 중 상대 배우의 시선 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 정도로 해주면 좋겠다고 실연을 해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며, 약 4년 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안 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어떤 경우든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그럼에도 스태프 중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면, 영화적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다만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상에 있는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며 "어쨌든 그 일로 상처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여배우 A씨는 '뫼비우스' 촬영 중 김 감독으로부터 감정 이입을 위한 연기 지도라는 명목 아래 뺨을 맞고 폭언을 들었으며,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며 김 감독을 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A씨는 당시 2회차가량 촬영을 하다가 중도에 영화 출연을 포기했고, A씨의 역할은 다른 여배우에게 넘어갔다.
영화 '뫼비우스'는 남편의 외도에 신물이 난 아내가 남편에 대한 증오로 흥분한 상태에서 아들의 성기를 자르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는 두 차례에 걸쳐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고, 편집 과정을 거쳐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으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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