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평 "安, 정계은퇴해야 할 사람…무슨 명분이 있나"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당권 도전을 전격 선언하면서 이에 반대해온 동교동계 인사들이 집단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주요인사인 이훈평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사람과 어떻게 당을 같이 하겠느냐"라면서 "이제 당과는 자연스럽게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의원을 통해 출마할 경우 우리가 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통보를 이미 했다"면서 "고문단을 포함해서 20여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교동계의 좌장 격인 권노갑 상임고문은 탈당을 결심했지만, 정대철 상임고문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다.
이 전 의원은 "정 고문이 한꺼번에 만나보자는 제안을 했다"면서 "오는 8일 만나기로 했고, 그 때 더 논의를 할 것이다. 하지만 (탈당의사 번복 등) 상황 변경과는 관계가 없는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전 대표에 대해 "정치는 국민을 위해서 해야하는 것이고, 국민에 대한 메시지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라면서 "그런데 안 전 대표는 국민에게 엊그제 사과한 사람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패배했고, 대선 때도 제보조작이라는 부끄러운 사건이 있었던 마당에 무슨 명분이 있나"라면서 "안 전 대표는 정계 은퇴를 해야 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권노갑·정대철 고문 등 동교동계 주요인사들은 지난해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 창당 초기부터 안 전 대표를 지원해왔고, 이번 대선에서도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도왔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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