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에 '6만 관중 프로젝트'
밤 9시 경기 관전 약속 회사에 스카이박스 팀 회식 기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31일 밤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때 상암벌을 6만 관중의 함성으로 채우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란전은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 나서는 A매치인 데다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명운이 걸린 한판이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당일 경기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 이상의 관중을 동원해 이란 선수들의 기(氣)를 꺾는다는 구상이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을 연상시키는 '서울의 아자디 스타디움'을 만들겠다는 게 '6만 관중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축구협회는 이란과 경기가 열리는 날 '선생님, 0831 야자는 없어요' 이벤트를 통해 야간 자율학습 대신 태극전사들 응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학교 한 곳을 선정해 당일 A매치 입장권 100장을 선물한다.
이란전 응원에 본인 학교 해시태그를 달고 입력한 뒤 가장 많은 댓글을 등록한 1위 학교에 티켓을 전달하기로 했다. 경기 당일 인솔 선생님이 댓글로 참여를 약속하면 선정에 유리하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응모를 받고 25일 선정 학교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팀장님, 9월 1일은 10시 출근이죠?' 이벤트는 경기 당일 이란전 응원에 가장 많은 참여를 약속한 회사를 선정해 경기장 스카이박스에서 팀 회식을 할 기회를 준다.
댓글을 통해 함께 참석할 팀원 전원 태그해 응모하면 되고, 해당 회사 책임자의 다음 날(9월 1일) 오전 10시 출근을 허락하는 이미지가 있으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경기가 평일 밤 11시가 넘어 끝나기 때문에 다음 날 늦은 출근을 허용하자는 캠페인이다.
축구협회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무료 초대권을 발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한 관중 동원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와 함께 포스터 촬영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와 본인이 축구와 얼마나 밀접한지를 나타낼 수 있는 사진을 축구협회 SNS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이란전 일등석 입장권 2장과 공식 포스터 촬영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의 지정석인 북측 스탠드 2층 관중석 입장권을 50% 깎아주는 한편 축구협회 선수 등록 10만명 돌파를 기념해 등록 선수들에게는 다양한 입장권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란과의 일전에 나서는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많은 홈 관중이 상암벌을 붉은 물결로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런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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