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히트' 버나디나 "꼭 달성하고 싶던 기록"

입력 2017-08-03 22:45  

'사이클링히트' 버나디나 "꼭 달성하고 싶던 기록"

3일 kt와 홈경기에서 KBO리그 역대 24번째 사이클링 히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 적응을 마친 로저 버나디나(33·KIA 타이거즈)가 기분 좋은 훈장을 달았다.

버나디나는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홈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차례씩 치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24호 기록이다.

첫 타석부터 잘 풀렸다. 버나디나는 1회말 1사 3루, 우익수 쪽 3루타를 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경기 뒤 버나디나는 "첫 타석에서 3루타가 나왔지만, 그때까진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타석이 늘어날수록, 버나디나의 기록 달성 가능성은 커졌다.

버나디나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중견수 왼쪽에 '단타성 타구'를 치고도 전력으로 2루까지 달려 '2루타'를 만들었다.

5회에는 중전안타를 쳤다.

기록 달성까지, 홈런 한 개만 남았다.

버나디나는 7월 8일 kt전에서 3루타가 부족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지 못하는 등, 기록을 목전에서 놓친 기억이 있다.

그는 "앞서 여러 차례, 사이클링 히트가 무산된 적이 있다. 마지막 타석에 홈런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최대한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버나디나는 8회 조무근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그는 "다행히 내가 칠 수 있는 존에 공이 들어왔고,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했다.

버나디나는 미국에서도 사이클링 히트를 친 적이 없다.

그는 "사이클링 히트는 누구에게나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내가 꼭 하고 싶었던 기록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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