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트럼프, 내일부터 첫 휴가…뉴저지 골프장서 17일 휴식

입력 2017-08-03 23:39  

지친 트럼프, 내일부터 첫 휴가…뉴저지 골프장서 17일 휴식

공화 의원들에 "떠나지 말라"더니…오바마케어 폐기 3연속 좌절되자 일단 휴식

과거엔 휴가 자체에 부정적 인식…"성공한 사람들은 휴가 안 간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 취임 후 첫 번째 장기 휴가에 들어간다고 ABC 방송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의 첫 휴가 장소는 취임 후 뻔질나게 찾았던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미국 대통령이 여름에 장기 휴가를 떠나는 것은 관례로 당연히 여겨져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17일 간 휴가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 지도부에 대해 현행 건강보험법(일명 오바마케어)을 개정할 때까지 '휴가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오바마케어 폐기와 대체법안(일명 트럼프케어) 입법을 독려하면서 "이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내 책상에 이 법안이 올라올 때까지 이 곳(워싱턴DC)을 떠나선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문에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는 최근 의회의 8월 휴회기 시작을 다음 주 말까지 미룰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케어 폐기 시도가 무려 세 차례 연속 수포가 되면서 추진력이 상실되자 '러시아 스캔들'과 잇단 국정 과제 좌초에 지칠 대로 지친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휴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장기 휴가 계획은 백악관의 냉난방 시스템을 포함해 낡은 시설을 보수하는 작업과도 관련돼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정부는 백악관 웨스트윙(참모 집무동)의 낡은 냉난방 시스템을 교체하는 동시에 본관 내·외벽 도색, 카펫과 커튼 교체, 기자실 천장 누수 공사 등을 오는 2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휴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그는 지난 2004년 펴낸 책 '트럼프:억만장자처럼 생각하라'에서 "휴가를 가지 마라.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같은 해 언론인 래리 킹과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사실 휴가를 가지 않는다. 그들은 일이 휴가다. 나는 거의 일을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백악관을 자주 비우고 휴양지나 골프장으로 떠난 게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최근까지 맞은 주말 28번 중 13번이나 백악관을 떠나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 뉴저지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등에서 휴식을 취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도 '바캉스'를 위한 장소로 휴양지를 선호했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 키웨스트에서 포커를 즐겼다.

'카우보이' 이미지를 지녔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말을 탔고, '마초맨'으로 인식됐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텍사스에 있는 자신의 '크로퍼드 목장'에서 산악자전거를 탔다.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매사추세츠 해변에 있는 와인 농장(마서스 빈야드)를 즐겨 찾았다. 이 와인 농장은 부호와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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