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의 9월 총선 총리후보인 마르틴 슐츠 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뤄나가기에는 자신이 라이벌 기독민주당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이자 현 총리보다 낫다고 말했다.
슐츠 당수는 저명 주간지 슈피겔에 "트럼프 같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분명한 언사"라면서 "그 점에서 내가 메르켈보다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3일 인용했다.
슐츠 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를 자신의 복싱 링으로 본다"면서 "그건 그의 국가(미국)에도, 그리고 전 세계에도 위협"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한, 가족을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행태를 "무자비한 족벌주의"라고 규정하고 "그 자신과 가족들을 법 위에 두고 있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통신은 올해 초 슐츠가 직전 당수였던 현 외교부 장관 지그마어 가브리엘의 바통을 받아서 당수 겸 총리후보로 등장했을 때 사민당은 그 전보다 약 10%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이후 다시 이 정당의 지지도는 사그라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다음 달 24일 총선에서 총리직 4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 총리는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연임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독일 언론과 정치권은 메르켈 총리의 연임 성공 여부, 이에 맞물린 차기 연립정부 정당 간 짝짓기 형태, 반(反) 유로·반 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첫 분데스탁(연방하원 격) 입성 가능성 및 지지율 수준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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