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비판한 트럼프 트윗 '패러디'…일각서 '러시아 스캔들' 겨냥 관측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공화당의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3일(현지시간) 마음에 안 드는 러시아 제재 법안을 의결했다는 이유로 의회를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곧바로 반격을 가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러시아와의 관계가 위험한 최저 수준"이라며 "푸틴이 우리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이웃 나라들을 침략하고 우리의 동맹국들을 위협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가 매우 위험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여러분은 의회에 감사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건강보험조차 줄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하자, 의회의 '맏형'격인 매케인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패러디해 비꼰 것이다.
게다가 '우리 민주주의를 공격했다'는 표현을 넣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친인척이 연관된 '러시아 스캔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제재안을 포함한 북한·러시아·이란 포괄 제재법에 서명하면서도 "의회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체하는 위헌 조항을 포함했다. 법안은 큰 결함이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참전 용사 출신이자 미 정치권의 원로로서 여야로부터 두루 존경을 받는 매케인 의원은 평소에도 옳다고 여기는 일에는 성역 없는 '쓴소리'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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