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바르사, 메시 계약 연장이 이적 결정적 계기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네이마르(25)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 잔류를 거부하고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행을 선택했다.
PSG가 있는 프랑스 리그앙은 FC바르셀로나가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보다 한 단계 낮은 리그로 평가받는다. PSG 역시 바르셀로나보다 수준이 낮다.
네이마르는 왜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을 마다하고, 파리행을 결심했을까.
그는 PSG로 이적하면서 무려 4천500만 유로(약 598억 4천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네이마르의 이적에 '돈'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영국 매체 미러지는 "야망보다 돈"이라며 가난했던 네이마르의 어린 시절을 들어 그가 파리행을 결심한 이유로 '돈'을 들었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일찌감치 브라질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고,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돈 못지않게 다른 이유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마르는 18살이던 2010년부터 세계 최고의 브라질 A대표팀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축구 황제 펠레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2013년 산투스(브라질)에서 '명문'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 첫발을 내디뎠다.
리오넬 메시(29), 루이스 수아레스(29)와 함께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FC바르셀로나가 최고의 팀이 되는 데 기여했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팀을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2014-2015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거머쥐었다.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는 3년 연속 정상에 섰다.
그러나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라다닌 꼬리표는 '축구 황제'가 아닌 2인자였다.
'축구신' 메시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는 2008년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와 메시가 나눠 가졌다.
네이마르의 실력은 이들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메시의 그늘은 짙었다. 이는 네이마르 개인으로서도, 브라질 축구로서도 자존심이 상했다.
브라질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2007년 카카가 마지막이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호나우지뉴가 받았고, 호나우두는 1996년과 1997년에 이어 2002년에도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히바우두도 1999년 수상자가 됐고, 1994년에는 호마리우의 차지였다.
네이마르도 브라질 축구의 계보를 잇고 최고의 선수로 남기 위해서는 발롱도르 수상이 필요조건이었지만, 바르셀로나에 있는 한 요원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면 그의 차지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이달 초 메시와 재계약에 전격 합의하면서 네이마르의 PSG행은 가속 페달을 밟았다.
브라질 축구전문가 팀 빅커리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한 뒤 네이마르 이적설이 불거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20대 중반을 넘어서는 네이마르로서는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를 달리면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것이다.
호날두가 처음 발롱도르를 받았을 때가 23살이었고, 메시는 21살이었다. 그에 비하면 네이마르는 지금 받는다 해도 한 참 늦은 셈이다.
결국,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서 세계 최고 선수를 꿈꾸는 네이마르의 열망이 이번 이적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한 소식통의 전언을 통해 "사람들은 네이마르가 돈 때문에 갔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네이마르는 리더가 되기를 원했다. 독립적이고 싶어 하고 발롱도르를 받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꿈을 파리에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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