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3개에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 "74타도 기쁘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대회에 출전한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미국)가 첫날 4오버파라는 성적을 남겼다.
커리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의 스톤브래TPC(파70)에서 열린 웹닷컴투어 엘리 메이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4오버파 74타를 쳤다.
순위는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42위다.
스폰서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한 커리는 "컷을 통과하고 싶다"며 목표로 내세웠지만, 하위권에 자리해 2라운드에서 힘겨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컷 통과 기준은 공동 65위까지다.
앞서 메이저리그 투수 존 스몰츠, 미국프로풋볼 와이드 리시버 제리 라이스 등 다른 종목 선수가 2부 투어 정규 대회에 나온 사례는 23차례 있었으나 아무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농구 코트에서는 정확한 3점슛 실력으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는 커리지만, 아마추어로서 프로 골퍼들과 그린에서 맞서는 건 쉽지 않았다.
1라운드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커리는 첫 홀부터 보기를 적어냈고, 13∼14번 홀(이상 파4)에서도 연속 보기로 초반 5개 홀에서만 3타를 까먹었다.
그러다 전반 유일한 파5 홀인 15번에서 드디어 첫 버디를 잡아냈다.
세 번째 샷을 홀 1.5m가량에 떨어뜨리고 버디 퍼트까지 성공한 그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올린 뒤 캐디와 어깨를 부딪치는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다음 홀에서는 파 퍼트를 집어넣은 뒤 꺼낸 공을 떨어뜨리자 머쓱한 듯 집어 들고 농구 슛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커리는 후반 3번 홀(파5)과 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5번 홀(파4)에선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 보기 2개를 더 써내 결국 후반에 두 타를 더 잃었다.
이날 그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65야드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은 44.44%였다. 평균 퍼트 수는 1.625개였다.
커리는 "놀라운 경험이다. 대회에서 첫 번째 샷을 하는 건 매우 긴장된 순간이었지만, 내가 원하던 일이었다"며 "74타를 친 것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