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의 냉정한 현실…남자 30위, 여자 20위 도전

입력 2017-08-04 09:51  

한국 마라톤의 냉정한 현실…남자 30위, 여자 20위 도전

여자 김성은 시즌 랭킹 158위, 남자 유승엽은 282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은 이제 '마라톤 약소국'이다.

황영조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이봉주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로 자존심을 이어가던 시절이 벌써 20년 전이다.

이후 한국 마라톤은 뒷걸음질했고, 이젠 세계 정상권과 격차가 매우 크다.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남녀 3명씩 마라톤에 출전하지만, 상위권 진입은 불가능해 보인다.

런던 대회 마라톤은 한국시간으로 6일에 열린다. 남자가 오후 6시 55분 출발하고, 여자 마라톤이 오후 10시에 시작한다.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남자 30위, 여자 20위'다. 이 목표도 높게 잡은 수치다.

하지만 이 정도 성적만 거둬도 한국 마라톤은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로 나서는 남자 선수 중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운 이는 유승엽(25·강원도청)이다.

유승엽은 2시간 14분 01초의 시즌 최고 기록을 보유했다. 올 시즌 세계 랭킹은 282위다.

신광식(24·강원도청)은 2시간 16분 43초로 랭킹 475위, 김효수(31·영동군청)는 2시간 18분 17초로 582위다.

한국 남자마라톤은 김재룡이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마라톤에서 4위를 차지하며 강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30위 안에 진입한 적도 없다.

30위의 벽을 넘어서야 한국 남자마라톤도 힘을 얻을 수 있다.

여자부 성적은 조금 낫다.

오랫동안 한국 여자 마라톤을 대표한 김성은(28·삼성전자)은 생애 네 번째 세계선수권을 치른다. 앞선 대회들은 초반부터 선두그룹에서 레이스를 하다가 후반 체력 저하로 모두 30위 내외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20위 이내의 성적을 목표로 한다.

김성은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2시간 32분 20초로 158위다.

최경선(25·제천시청)은 2시간 32분 27초로 162위, 임경희(35·구미시청)는 2시간 33분 02초로 18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마라톤에서 차분하게 레이스를 펼치면 20위권 진입에 성공할 수 있다.

상위권 순위 싸움은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펼칠 전망이다.

남자부 우승 후보 1순위는 대니얼 완지루(케냐)다. 올해 런던마라톤 우승자인 완지루는 올해 2시간 05분 48초의 개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2시간 04분 11초를 뛴 타이랏 톨라, 2시간 05분 57초를 기록한 케네니사 베켈레를 내세워 우승을 노린다.

여자부는 마레 디바바(에티오피아)의 대회 2연패가 관심사다. 케냐의 38세 노장 에드나 키플라갓은 2011년 대구, 2013년 모스크바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3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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