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관객과 창작자 시선으로 바라보는 극장의 모습

입력 2017-08-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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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객과 창작자 시선으로 바라보는 극장의 모습

남산예술센터 18일 '남산 아고라-불편한 입장들' 공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수많은 극장에서 수많은 공연을 하지만 휠체어 장애인이나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이 원하는 공연을 원하는 시간에 보기란 극히 힘든 일이다.

휠체어 장애인석이 따로 있는 극장들도 일부 있긴 하지만 좌석은 맨 앞 열이나 맨 뒷 열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화면해설이나 문자통역, 수화통역이 있는 공연은 거의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극장인 남산예술센터가 장애인 관객과 창작자의 시선에서 공연장을 바라보는 이색 공연을 마련했다.

남산예술센터가 18일 오후 공연하는 '남산 아고라 2017-불편한 입장들'에는 사전에 모집한 관객 150여명이 참여한다. 관객들은 당일 오후 7시, 오후 7시30분, 오후 8시에 세 그룹으로 나뉘어 입장한다.

오후 7시 입장하는 관객들은 공연장을 둘러보는 투어인 '어바웃 스테이지'(AboutStage)를 통해 극장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어 오후 7시30분에 입장하는 관객들은 남산예술센터 공연장 곳곳을 둘러보며 공연장 시설의 접근성을 모니터링한다.

오후 8시에는 이들 관객과 나머지 관객들이 한데 모인다. 이들은 30여분간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신체성을 주제로 펼치는 공연을 본 뒤 광장(아고라)에 모였던 고대 그리스 시민들처럼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대안을 논의한다.

남산예술센터측은 "극장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지만 누구에게는 불편한 공간이며 무엇보다 장애인 관객과 창작자에게는 제약이 뒤따른다"면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신재 연출. 문영민, 성수연 출연.

공연에서는 소리를 문자로 전달하는 문자통역과 장면을 소리로 전달하는 화면해설이 제공된다. 관람 신청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www.nsartscenter.or.kr)에서 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 02-758-2150.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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