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5일부터 나흘간 서해 일부에 임시 항해금지령
실탄사격 훈련 가능성…연이은 서해훈련으로 군사력 과시목적도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은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중대한 군사활동을 이유로 황해(서해) 일부 해상에서 진입을 금지했다.
4일 중국청년망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과 지방 해사국은 5일 오전 6시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서해 칭다오(靑島)와 롄윈(連雲)항 앞바다에 임시 항해금지령을 발령했다.
중국군은 중대한 군사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건군절(8월 1일) 앞서 실시한 실탄사격훈련과 유사한 훈련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건군절 직전인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같은 해상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이 서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이어 벌이는 것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긴박해진 한반도 상황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독일N24TV는 건군절 직전 보도에서 중국이 남중국해나 동중국해가 아닌 한반도·일본·대만 인접한 서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미묘한 의미가 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국면에 대응하면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해상 영토분쟁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방송은 또 중국 해군의 군사력이 현대화되면서 자신감을 대외에 표출하려는 의도로도 해석했다.
중국 해군은 지난달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대치하는 발트해에 처음으로 최신예 군함을 진입시켜 러시아와 공동으로 해상훈련을 한 데 이어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 건군절에 맞춰 해상기지를 본격가동했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중국 젠-10 전투기 2대가 동중국해에서 미국의 EP-3 정찰기를 가로막고 90m까지 근접비행했다.
또 건군절을 기념해 네이멍구(內蒙古) 주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거행된 열병식에는 신형 ICBM인 둥평-31AG 등 신형무기가 대거 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군사활동이 활기를 띠고 신형 무기가 속속 출현하는 것은 건군 90주년과 연관이 있다면서 중국은 세계 두번째 경제대국에 걸맞는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하려한다고 지적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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