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초등학생이 액체 질소가 들어간 '용가리 과자'를 먹다 위에 구멍이 나는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댓글 창에는 "위험천만한 먹거리를 허용한 어른의 잘못"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용가리 과자란 영하 200도 안팎의 액체 질소로 급속히 식힌 과자로, 이를 먹은 사람은 입과 코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게 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지난 1일 충남 천안시의 워터파크에서 사고를 당한 A(12)군은 과자를 먹다 용기 바닥에 남아 있던 액체 질소까지 입에 털어 넣고 극심한 복통을 호소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액체 질소는 현행 법규상 식품 포장 충전재 등으로 허용된 물질이지만, 직접 먹거나 피부에 닿으면 동상·화상을 입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사고를 계기로 액체 질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이용자인 'oman****'는 "과자를 만들어 유통한 업자는 자기 자식에게 이런 물건을 먹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판매 업자를 비난했다.
다른 사용자 'sy22****'는 "액체 질소를 어린이용 식품에 쓸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어이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 '수제비'도 "실제 액체 질소를 다뤄보지 않는 이상 이 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들 알 길이 없었을 것"이라며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이디 '천재'는 "액체 질소를 버젓이 시중에 유통한 식약처부터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부처 실무자 및 상급자에 대해 진상 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용가리 과자처럼 액체 질소를 넣은 간식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퍼져 있어 놀랐다는 반응도 많았다.
네이버의 사용자 'amy_****'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저런 과자는 해수욕장 등에서 많이 파는 길거리 음식"이라며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적었다.
'jyk9****'도 "아이에게 두 차례나 사준 음식인데 잘못 먹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음의 '천기마'는 "액체 질소 자체를 안 마시면 무해하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그런 주의사항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겠느냐.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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