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후 지지율 8.6%P, 9%P 상승…비판세력 등용·개헌 후퇴 발언 '효과'인듯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개각 후 9% 포인트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정도 개각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수가 지지자들의 수를 웃돌아 아베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4일 마이니치신문이 전날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내각 지지율은 35%로 지난달 26%보다 9%P 올랐다.
지지율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사람보다는 지지하지 않는다(47%)는 사람이 더 많았다.
내각 지지율 상승세는 교도통신이 전날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4.4%로 지난달 15~16일 조사 때의 35.8%보다 8.6% 포인트 올랐다. 비(非)지지율은 43.2%로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지율 상승에 개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응답자의 45.5%는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39.6%보다 많았다.
특히 아베 총리에 비판적이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 기용이나 탈(脫)원전 등에서 자기 목소리를 냈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발탁을 긍정적으로 봤다.
노다 총무상에 대해 "기대한다"는 대답은 61.6%로 "기대하지 않는다"(31.4%)는 응답의 2배나 됐다.
고노 외무상에 대해서는 55%가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4.8%였다.
아베 총리가 전날 개각 기자회견에서 "개헌 일정을 정해놓은 것이 아니다"고 밝히며 개헌 드라이브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아베 정권에서 개헌 반대가 53.4%로 개헌 찬성의 34.5%를 웃돌고 있다.
아베 총리가 3일 밤 사학스캔들에 대해 직접 사죄한 것이나, 전달 지지율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마이니치의 조사에서 개각 후 아베 내각에 대한 기대가 변했는지 물었더니 "변함없다"는 응답이 48%로 가장 높은 가운데 "기대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응답자(27%)이 "기대가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낸 응답자(19%)보다 많았다.
그동안 일본에서 개각이 내각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가 많았지만 반대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에서 각각 40%대였던 지지율이 개각 이후 60%로 치솟은 사례가 있지만, 1997년 하시모토(橋本) 내각이나 2012년 노다(野田) 내각의 개각에서는 30~40% 수준의 지지율이 20~30%로 오히려 떨어지기도 했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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