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 범죄자 신상 알려주고 범죄 경각심도 고취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이 4일(현지시간) EU 회원국들이 현상 수배 중인 21명의 주요범죄자를 추적·검거하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이들의 신상 정보를 알리고 이들에게 자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우편엽서를 제작·배포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벨기에 경찰이 만든 우편엽서에는 "아르튀르에게. 벨기에 감자튀김이 최고지. 우리는 네가 감자튀김을 그리워할 거라는 걸 안다. 돌아와서 감자튀김을 마음껏 즐기렴. 너를 위해 깜짝 놀랄 일도 마련했다"라고 적었다.
이 엽서의 수신인인 아르튀르 노로키는 지난 2014년 브뤼셀에서 마약 거래 혐의로 기소된 이후 도주 중이다.
이 엽서에는 브뤼셀의 명물인 '오줌싸개 동상' 만화와 함께 한 꾸러미의 감자튀김, 맥주 한 잔도 곁들여 그려져 있다.
프랑스 경찰이 지난 2009년 은행강도 등의 혐의로 궐석재판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도주 중인 파루 아치에게 보낸 우편엽서에는 에펠탑 그림과 함께 티셔츠를 입고 목에 스카프를 두른 한 남자가 한 병의 적포도주 옆에서 바게트빵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그러면서 "파루에게. 너는 프랑스에서의 삶이 최고라는 것을 알거야. 우리는 네가 곧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라는 글귀를 담았다.
유로폴은 발표문에서 "우리 대부분이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을 때도 범죄자들은 범죄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게 아니다"면서 "휴양지가 도주 중인 범죄자들이 숨어지내기 좋은 장소라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며 사람들에게 휴가 때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유로폴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EU에서 수배 중인 주요범죄자를 추적·검거하기 위해 '모스트 원티드'( www.eumostwanted.eu )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운영, 주요범죄자의 신상을 알리고 신고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유로폴은 지금까지 모두 36명의 지명수배자를 적발·체포했으며 11명은 제보를 통해 검거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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