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16경기에서 단 2패…두산의 무서운 상승세

입력 2017-08-04 22:59  

후반기 16경기에서 단 2패…두산의 무서운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형(50) 두산 베어스 감독은 "후반기 들어서 상위권 팀들 모두 분위기가 좋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상위권 팀 사령탑들은 두산의 상승세를 크게 의식한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두산은 후반기 16경기에서 13승 1무 2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는 2.5게임으로 줄었다.

두산의 후반기 승률은 0.867로 단연 1위다.

또 다른 후반기 강자 LG 트윈스도 눌렀다.

두산은 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방문 경기에서 11-4로 승리했다.

LG는 5연승 행진을 멈췄고, 후반기 성적은 11승 4패가 됐다.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근심이 컸다.

주전 포수 양의지와 우익수 민병헌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후반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수 박세혁과 외야수 정진호가 맹활약하면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웠다.

양의지와 민병헌이 차례대로 1군에 복귀하면서 두산은 든든한 백업 멤버 박세혁, 정진호를 보유한 채 경기에 돌입한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허리 통증으로 7월 30일 재활군으로 내려갔지만, 류지혁이 7월 30일부터 매 경기 안타를 치며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걱정은 사라졌다.

시즌 초에는 다소 불안했던 선발진도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어깨 부상으로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마이클 보우덴이 7월 29일 KIA 타이거즈(6이닝 5피안타 2실점)에 이어 4일 LG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2016년 KBO리그를 지배했던 두산의 '판타스틱4'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보우덴에 5선발 요원으로 자리 잡은 함덕주까지 가세해 후반기 두산 선발진은 최정상급 위치를 되찾았다.

두산의 후반기 팀 타율은 0.328로 10개 구단 중 1위다. 평균자책점은 3.95로 이 부문 NC(3.55)와 격차가 크지 않은 4위다.

투타 균형을 이룬 두산의 상승세는 KIA 타이거즈가 독주하는 2017 KBO리그 판세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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