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최근 가택연금 중 베네수엘라 정보 당국에 의해 체포돼 군 교도소에 수감된 2명의 야권 지도자 중 1명이 사흘만에 다시 풀려나 가택에 연금됐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토니오 레데스마(62) 전 카라카스 시장의 부인은 이날 새벽에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확인했다.
레데스마의 부인 미치 카프릴레스는 트위터에서 "몇 분 전에 남편이 갑작스럽게 집으로 돌아왔다"며 "우려와 연대를 표해준 국제사회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레데스마를 교도소에서 석방한 것은 이날 예정된 제헌의회 취임을 앞두고 전격으로 이뤄졌다.
베네수엘라 정보당국은 지난 1일 새벽 가택 연금 중이던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46)와 레데스마 전 카라카스 시장을 전격 체포해 라모 베르데 군 교도소에 구금한 바 있다.
대법원은 두 사람이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제헌의회 항의 시위를 조장하는 등 금지된 정치적인 발언도 해 가택연금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두 야권 지도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구금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두로 대통령이 두 인사를 비롯해 구금된 모든 다른 이들의 안전과 건강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조기 대선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개헌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 구성을 추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제헌의회만이 평화를 가져오고 양분된 사회에 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야당은 개헌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가 야권이 장악한 의회는 물론 언론과 표현의 자유 등을 무력화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권력을 한층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으로 우려,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헌의회 선거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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