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10초24로 예선 통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또 한 번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단거리 육상이 그동안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김국영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6회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5조 3번 레인에서 출발해 10초2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같은 조에서 뛴 6명 중 3위였다.
남자 100m 예선은 6조까지 편성했고, 각 조 상위 3명과 나머지 선수 중 기록이 좋은 6명에게 준결승 진출 티켓을 준다.
전체 44명 가운데서는 공동 24등이다.
한국 단거리 육상은 1983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래 번번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장재근이 제1회 대회에서 200m 예선 4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빛나는 성적이다.
김국영은 한국 육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0년 6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놨다.
그는 100m 한국기록을 다섯 번이나 새로 썼다. 현재 한국기록은 그가 지난 6월 달성한 10초07이다.
한국에서는 언제나 일인자였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어깨를 편 적이 없다. 늘 '육상 약소국'의 한계를 절감했다.
김국영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결실을 봤다.
운도 따랐다. 당초 이날 김국영이 뛴 5조에는 8명이 뛸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중 1명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다른 1명은 부정 출발로 실격돼 결국 6명이 실력을 겨뤘다.
결과가 중요하다. 늘 한국 단거리 육상에 새 길을 연 김국영은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그는 6일 오전 2시 5분, '전인미답'의 준결승에 나선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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