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달 간암으로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미망인 류샤(劉霞·56)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외국 외교관들이 최근 류샤의 자택을 방문하려다 경비원에게 저지당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중 독일대사관 소식통은 독일과 다른 나라 외교관들이 지난 3일 베이징(北京) 내 류샤의 아파트를 방문하려고 시도했지만, 경비원들이 가로막아 류샤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류샤와 접촉하는 것"이라며 다른 외국 외교관들과 함께 중국 당국에 류샤에게 이동의 자유를 승인하라고 지속해서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독일 외교관들이 류샤의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공안부 관리들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독일 외교부 소식통은 2일 중국 정부에 류샤의 출국 허용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류샤가 중국을 떠나는 것을 바라는지를 알기 위해 접촉을 시도 중이며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모든 방면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샤는 지난달 15일 류샤오보 장례식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해 윈난(雲南)성 다리(大理)시로 강제 여행을 당했다가 지난 1일 베이징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지만,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류샤가 전날 오전 10시 현재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자택이나 남동생 류후이(劉暉)의 집이 아닌 확인되지 않은 모처에 임시 거주 중이라고 류샤의 친척을 인용해 밝혔다.
센터는 류샤가 중개인을 통해 평안하다고 친척에게 알렸다며 류샤가 휴대전화가 없고 류후이의 휴대전화도 일시 불통이어서 중개인을 통해서만 류샤의 소식을 들을 수있다고 전했다.
류샤오보가 2009년 국가전복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은 이후 가택 연금 상태였던 류샤는 지난해 아버지 사망, 올해 4월 어머니 사망에 이어 지난달 남편까지 잃어 2014년 진단받은 우울증이 심해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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