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2도시 가오슝에서 타이중으로 바뀐 이유

입력 2017-08-05 14:48  

대만 제2도시 가오슝에서 타이중으로 바뀐 이유

타이중 IT기업 투자로 인구급증…굴뚝산업 항구도시 가오슝은 성장정체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제2의 도시가 남부 항구도시인 가오슝(高雄) 시에서 중부 대표도시 타이중(台中) 시로 바뀌었다.

대만 내정부(내무부)는 7월 지역별 인구 집계 결과 타이중 인구(277만8천182명)가 가오슝(277만7천873명)보다 309명 많아지면서 타이중시가 대만 제2도시가 됐다고 5일 밝혔다.

타이중 인구는 전월보다 1천603명 증가한 반면 가오슝 인구가 150명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가오슝의 면적은 타이중보다 737㎢ 더 넓다.

최근 디지털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타이중은 인프라, 교통, 주거 환경 및 복지가 급속도로 개선되며 거주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 청년들이 타이베이까지 가서 일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됐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가 타이중에 7천500억 대만달러(27조9천억원)를 투자키로 하며 5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된데 따른 것이다. UMC, 스필, 윈본드, AUO, 하이윈 등 유명 IT기업들도 타이중에 자리하고 있다.

대만 정부의 인프라지원 정책으로 대규모 철도건설 예산이 타이중에 배정되고 탈(脫)원전 추진에 따라 대만에서 가장 큰 태양광발전소도 타이중에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 지역의 주민들이 타이중으로 몰려들면서 현지 부동산 가격도 빠르게 오르는 중이다.

타이중의 출산 혜택 정책에 따라 자연 인구증가율이 상승세인 점도 인구가 늘어난 원인이다.

반면 한국의 부산과 비슷한 가오슝은 대만의 수출입 경기 악화에 따른 무역량 정체와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도시발전의 한계에 봉착했다.

일본 통치 시절인 1908년 개항과 함께 일본의 동남아 식민지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 첫발을 뗀 가오슝은 1970년대 대형 조선소, 제철소, 석유화학 공장 등이 들어서며 무역에서 제조까지 아우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가오슝은 특히 대만의 민주화 발원지로 유명하다. 원주민 인구가 많은 이 지역에서 1979년 국민당 계엄통치에 반대한 메리이다오(美麗島) 사건으로 민진당이 창당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오슝은 최근 오랜 경기침체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으며 민진당 정부의 출범에도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천쥐(陳菊·67) 가오슝 시장은 "가오슝엔 환경오염물 배출이 많은 전통산업이 몰려있다"며 "앞으로 미래지향 산업체 유치를 통해 산업구조 고도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7월말 현재 대만의 인구는 2천355만4천803명으로 집계됐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를 에워싼 신베이(新北)시 인구가 398만4천51명으로 가장 많았고 타이중, 가오슝에 이어 타이베이시 268만7천629명, 타오위안(桃園)시 217만1천127명, 타이난(台南)시 188만6천267명 순이었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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