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특수 지휘' 중앙지검 2·3차장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강도 개혁 대상이 된 검찰이 지난주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이번 주 차장 및 부장검사급 중간간부 인사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고위간부 인사는 일정 부분 '솎아내기'를 하면서도 조직 안정에 어느 정도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간간부 인사는 파격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검찰 안팎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주 중 고검 검사(차장·부장)급 인사 발표를 목표로 최종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주요 공안·선거 사건과 공직비리·부패범죄 특별수사를 각각 책임지는 서울중앙지검 2·3차장검사 인사다. 전임 이정회(51·사법연수원 23기) 2차장과 이동열(51·22기) 3차장이 지난달 27일 검사장으로 함께 승진하면서 공석이 됐다.
'정치 수사' 논란의 위험을 안고 있는 2차장에는 공안통도 거론되지만, 일각에선 특수통 등으로 '선수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지검 특수3부장 등 특수부 경력이 많은 박찬호(51·26기) 현 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고흥 대검 공안기획관 등 연수원 24∼25기를 중심으로 공안 분야에 정통한 검사들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앞선 고위간부 인사에서는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권익환(50·22기) 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대검 공안부장에 임명돼 '공안 물갈이'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는 참여정부 때처럼 전통적인 공안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기능을 재편할 것이라는 예상과 맞물린다.
3차장은 특별수사 '전공자'들이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상황에서 기수별 대표주자를 중심으로 후보군이 거론된다.
앞서 윤대진(53·25기) 전 부산지검 2차장이 전임자인 노승권(52·21기) 대구지검장의 뒤를 이어 중앙지검 1차장에 발탁되면서 2·3차장 역시 전임자와 기수 차이가 큰 파격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중앙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특수부장 출신인 김후곤(52·25기) 대검 대변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삼성 뇌물 사건 수사에서 윤석열 현 중앙지검장과 호흡을 맞춘 한동훈(44·27기)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옛 대검 중수부 중수 1·2과장을 거쳐 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여환섭(49)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과 차맹기(51) 천안지청장, 문찬석(56) 순천지청장 등 24기 특수통들은 윤 차장보다 1기수 높다는 점이 있지만 역시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대검 핵심 중간간부 보직도 눈길을 끄는 포인트다. 새 정부의 조직 개편 방향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검찰총장 직속으로 범죄정보 수집을 지휘해온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의 개편 방향이 이번에 드러날 수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정수봉 전 범정기획관을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낸 뒤 후임을 임명하지 않았다.
또 다른 총장 직할 부서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역시 검사장인 단장 직급을 차장검사급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3차장 후보군 중 한 명이 차기 단장에 보임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밖에 이른바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되거나 박근혜 정부 시절 비판받은 수사를 맡은 검사에게 '문책성' 인사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한 것은 인사와 조직에 관한 불확실성"이라며 "인사를 계기로 조직이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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