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2차대전 당시 강제연행 등으로 일본에 끌려와 히로시마(廣島) 원폭 투하로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제가 5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주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히로시마 원폭 투하 72년을 하루 앞두고 평화기념공원내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위령제에는 서장은 총영사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서장은 총영사는 "한국인 희생자를 위한 별도 위령제가 올해로 48회째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 모인 동포들과 일본 각계각층의 뜻있는 분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고 우리를 위협하는 핵무기의 공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공태 민단 중앙단장은 "세계 122개국이 찬성해 결정한 핵무기 금지조약에 보다 많은 나라가 참여하길 희망한다"며 "민단도 핵무기 철폐와 한일간 우호 친선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히로시마평화공원에는 지난 1년간 숨진 11명의 피폭자를 포함해 총 2천734명의 한국인 피폭 희생자 명부가 봉납됐다.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는 1970년에 건립됐다. 민단 히로시마본부측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2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위령제에 이어 히로시마시내 한 호텔에서는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히로시마 총영사관 주최로 한국인원폭희생자 추도회도 열렸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한일관계 개선의 핵심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확보이며, 이를 위해서는 부단한 교류와 상호 이해가 전제 조건"이라며 "새 정권 출범이란 기회를 살려서 건전하고 안정된 한일관계가 구축되도록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에는 주히로시마 총영사관 주최로 신각수 전 주일대사와 기무라 간 고베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신정부 출범과 한일관계'를 주제로 '2017 히로시마 한국포럼'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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