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대장' 흰발농게, 한려해상공원에 새 둥지

입력 2017-08-06 12:00  

'주먹대장' 흰발농게, 한려해상공원에 새 둥지

'수중 모래 포집기' 설치 국내 첫 서식지 조성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수컷의 한쪽 집게가 유달리 커 '주먹대장'으로 불리는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의 새 보금자리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마련됐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친화적인 수중 모래 포집 방법을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려해상공국립공원 연안습지(갯벌)에 흰발농게의 서식지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수중 모래 포집 방법은 독일 갯벌국립공원의 '라눙'(Lahnung) 방식을 국내 여건에 맞춰 도입한 것으로, 나무기둥 사이에 작은 나뭇가지를 채워 넣어 파도의 유속을 떨어뜨림으로써 퇴적물을 모으는 방식이다.






공단은 지난해 10월 한려해상국립공원 이락사 일대에 수중 모래 포집기(40㎞ 구간)를 시범 설치해 모래와 펄을 쌓았고, 그 결과 이달 초 약 50마리의 흰발농게가 새로 자리를 잡은 것을 확인했다.

이 지역은 과거 농경지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 갯벌을 흙으로 매립했던 곳이다. 지난 2012년 흰발농게의 서식이 최초로 확인돼 2014년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달랑겟과 갑각류인 흰발농게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에 분포하며 일반적으로 모래와 펄이 적절히 섞인 혼합 갯벌에 주로 산다. 갯벌 조간대(밀물 때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갯벌)의 상부에 분포하는 등 서식 특성이 까다롭다.






수컷의 집게다리 한쪽은 다른 한쪽에 비해서 매우 크고, 암컷의 집게다리는 작고 대칭이다. 해안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문명근 한려해상국립공원소장은 "흰발농게에 대한 보전 의식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대형 조형물 및 관찰용 망원경 설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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