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을 유력한 교황 후보로 여겨지던 이탈리아의 디오니지 테타만치 추기경이 향년 83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밀라노 대교구는 밀라노 대주교를 지낸 테타만치 추기경이 5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95년 제노바 대주교로 임명된 그는 1998년 추기경에 서임됐고, 2002년 신자 수 500만 명이 등록된 세계 최대 교구 중 한 곳인 밀라노 대교구를 총괄하는 대주교 자리에 올라 2011년까지 재직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위 중 테타만치 추기경의 견해를 빈번하게 참고했고,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 했을 때 테타만치 추기경은 강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이탈리아 밖에서는 인지도가 크지 않았던 탓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후임으로는 결국 독일 출신의 신학자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선출돼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됐다.
테타만치 추기경은 온건한 시각의 신학자였으나 낙태와 안락사에 반대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철학을 강력히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1년 자신이 대주교를 맡고 있던 제노바에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열렸을 당시엔 세계화의 혜택에 의문을 제기하며 격렬한 반(反) 세계화 시위에 벌인 시위대를 옹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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