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스킬 코치로 방한…'중요한 것은 열정과 창의성'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계 최강인 미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현직 코치가 2주간 국내에 머물면서 한국 선수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코치 타이론 엘리스(40)로 그는 지난달 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스킬 트레이닝 코치를 맡아 방한했다.
엘리스 코치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명 지도자로 유명한 제프 밴 건디 감독을 보좌해 이달 말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메리카컵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과는 몇 년 전 온라인상에서 처음 알게 돼 인연을 맺은 엘리스 코치는 2015년 한국에 처음 와 오리온 선수들의 스킬 트레이닝을 도운 바 있다.
선수로는 NBA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유럽 등지에서 커리어를 쌓은 엘리스 코치는 2012년부터 NBA 하부리그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도자로 재능을 인정받은 엘리스 코치는 지난해 NBA 하부리그 노던 애리조나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달에는 미국 대표팀 코치에도 선임되며 중책을 맡았다.
엘리스 코치는 "2년 전에도 오리온 선수들을 지도했는데 이번에 또 만나게 돼 기분이 좋다"며 "2년 전에 임재현이 선수였는데 지금은 코치가 됐으니 그사이에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라며 껄껄 웃었다.
아시아권 선수들이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많이 부족한데 어떻게 하면 그 간격을 좁힐 수 있겠느냐고 묻자 엘리스 코치는 "어릴 때부터 머리를 많이 쓰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선수들은 실수를 통해 발전하고 창의성을 키워가는데 한국이나 아시아 쪽은 다소 엄격한 문화 때문인지 완벽만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농구가 흔히 서양 선수들과 비교하면 체격이나 운동 능력이 열세를 보이기 때문에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엘리스 코치는 "NBA에서도 키가 작은 선수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있다"며 "리키 루비오는 10대 어린 나이일 때부터 스페인 국가대표를 지내며 두각을 나타냈는데 체격의 문제를 이겨내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핑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이즈(체격)의 문제라기보다 하트(열정)와 브레인(두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리온 선수들 가운데 김강선과 김진유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엘리스 코치는 "김강선은 2년 전에도 봤지만 하려는 의지도 높아 NBA 하부리그에도 도전해볼 만할 정도로 기량이 좋아졌다"고 평하며 "김진유도 가드로 힘도 좋고 가능성이 엿보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다른 가드 조효현에 대해서도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르고 민첩함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6일 오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추일승 감독과 함께 '농구 콘서트' 행사를 진행하며 국내 팬들과도 만난 엘리스 코치는 이달 초 미국으로 돌아가 8월 말 FIBA 아메리카컵을 앞두고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조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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