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휴가 때마다 '강인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64)이 올해 여름에도 휴가 중 남성성을 과시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크렘린 궁은 5일(현지시간) 언론에 지난 1∼3일 남시베리아 투바공화국에서 휴가를 즐기는 푸틴 대통령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배포했다.
이번 휴가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 당국자들이 동반했다.
사진 속 모습을 보면 선글라스를 쓴 푸틴 대통령은 웃통을 벗은채 자신이 잡은 고기와 낚싯대를 들고 웃고 있다. 또 다이빙 수트를 입고 고무보트에서 작살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실제 물속에서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러시아 국영 TV에 방영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잡은 강꼬치고기를 들어 보이며 "월척"이라며 "아주 음흉하고 신중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낚시를 하려고 2시간 동안 물에 있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하이킹과 카약도 즐겼다. 함께 휴가 온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버섯을 들어 보이며 이야기하는 사진도 있다.
마초 기질의 푸틴 대통령은 유도, 하키 등을 비롯한 격한 스포츠와 낚시, 산행 등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공개된 사진, 영상은 장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 4기 도전을 앞두고 건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사진과 영상을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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