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美 대화문호 개방 vs 北 대화 관심 없어"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을 포함한 27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연례 외교장관 회의가 7일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은 6일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외교장관들과 함께 마닐라 같은 방에서 처음 만나게 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외교적 대응법과 깜작 면담 성사 여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올해 가장 많이 화제가 되고 있는 틸러슨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이번 외교적 연출이 하반기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외교정책이 무엇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지라고 보도했다.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은 "틸러슨 장관이 마닐라에서 북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으며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다"고 밝혀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만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이 최근 국무부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론을 제기하거나 북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온 것을 고려할 때 이번에 리용호 외무상과 전격적으로 면담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틸러슨 장관은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북 강경 제재의 대안으로 대화의 문호도 열어놓았다는 점을 보여주기를 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빅터 차 한국석좌는 "그러나 북한은 대화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우리 미국이나 러시아는 물론 심지어 중국 등 어떤 나라와도 진심으로 대화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의 철저한 이행과 대북 압박의 고삐를 조여줄 것을 요청하고 북한의 ARF 회원 자격 정지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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