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떠남에 따라 백악관 직원들은 '파리가 들끓는다'는 백악관 개보수에 곧바로 들어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집무실을 떠나 대통령 전용기에 오른 지 1시간 만에 백악관 직원들이 개보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즐길 오는 17일간 냉난방 시스템 교체, 본관 내외벽 도색, 카펫과 커튼 교체, 기자실 누수 수리공사 등을 할 계획이다.
지난 1800년에 완공된 백악관은 200여 년간 많은 변화를 거쳤으나 어떤 대통령들도 배선공사나 확장공사, 냉난방 환기시스템 교체 등을 계획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1940년대 당시 백악관에서 유령을 목격했다는 목격담과 함께 다 허물어져 가는 백악관 건물을 전면 개보수하기도 했다.
백악관 건물은 그때 이후 대규모 수리를 하지 않아 하자가 누적되기 시작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휴가 직후 사용불가 상태인 침실 개조공사를 하기도 했다.
또 건물에서 구더기가 나오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집권 초기 TV 인터뷰 도중 들끓는 집파리를 직접 잡기도 해 기자들을 즐겁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집무실에서 회의를 하는 도중 파리가 날아다니자 비서실장에게 그 파리를 죽일 것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내셔널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으로 휴가를 떠나기 전인 지난 2일 자신이 백악관을 '쓰레기장'에 비유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트위터에 "가짜뉴스는 내가 백악관을 쓰레기장이라고 불렀다고 보도했다"며 "전적으로 허위(TOTALLY UNTRUE)"라고 주장했다.
앞서 골프잡지 '골프'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에 있는 자신 소유의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백악관은 쓰레기장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록 가짜뉴스라고 받아넘겼지만 백악관의 열악한 건물 상태에 대해 자주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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