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결승포·11경기 연속 타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재환(29·두산 베어스)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야구장으로 출근한다.
그는 "올 시즌에 단 하루도 빠진 적이 없다"고 했다.
이런 노력으로 김재환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자로 거듭났다.
김재환은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결승 투런포를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수비 시프트를 뚫은 우전 안타로 배트를 예열한 김재환은 2-2로 맞선 3회초 1사 2루, LG 선발 김대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경기 뒤 김재환은 이 장면을 떠올리며 "볼 카운트가 3볼-1스트라이크였다. 좋은 공이 강하게 치고 싶었는데 마침 실투가 왔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LG는 5회초 2사 3루, 6회초 2사 2,3루에서 연속해서 김재환을 고의사구로 걸렀다. 연타석 고의사구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진기한 장면이다.
김재환은 "내가 못 칠 수도 있는데, 상대가 고의사구로 거르면 안도하며 1루로 간다"고 웃었다. 하지만 상대 팀은 강타자 김재환을 거르는 게 마음이 편하다.
어느덧 김재환은 KBO리그 기록을 만드는 사나이가 됐다.
그는 이날도 타점을 올렸다. 7월 26일 kt wiz전부터 이어온 연속 타점 행진이 11경기로 늘었다.
11경기 연속 타점은 1991년 장종훈(당시 빙그레 이글스), 1999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 2017년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이어 김재환만이 달성한 KBO리그 타이기록이다.
전날 9회초 결승 홈런을 친 김재환은 두 경기 연속 결승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김재환은 "늘 강한 스윙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운이 따른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이런 행운은 쉼 없는 노력으로 쌓은 결과다.
김재환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야구장에 나와 짧게라도 훈련을 해야 마음이 편하다. 쉬는 날이라고 그냥 쉬어 버리면 경기하는 날 몸이 무겁다"고 했다.
무시무시한 타구로 올 시즌 100경기 만에 29홈런을 친 김재환을 상대는 무척 두려워한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하는 김재환의 태도가 상대를 더 두렵게 만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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