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일본에서 열린 고등학교 만화 경연대회에서 참가한 307팀 중 1위를 차지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남예술고팀는 이날 고치(高知)현 고치시에서 열린 제26회 전국고등학교만화선수권대회의 결승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회 사상 첫 외국 고교 우승팀이 됐다.
고교야구 전국 대회가 열리는 야구장인 고시엔(甲子園)에서 이름을 따 '만화 고시엔'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는 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일본 최대규모의 만화 경연 대회다.
일본 고등학생들 중 최고를 뽑는다는 취지로 열리는 만화 콩쿠르이지만, 올해부터는 해외팀들도 결승전에 올라 우승팀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5명으로 구성된 전남예술고팀은 상위 20개 팀에 뽑혀 결승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도 일본의 고등학생 팀들을 물리치며 정상의 영예를 안았다.
결승전은 제시된 주제에 대해 각자 창의력을 발휘해 만화 작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시된 주제는 '123'. 전남예술고팀은 아이들을 분간하기 어려워하는 어머니를 위해 미용사가 세 아이의 머리를 각각 숫자 1, 2, 3의 모양으로 잘라주는 내용의 작품을 그렸다.
팀의 리더인 2학년 여학생 남수빈(16)양은 "주제가 일본어였던 점이 가장 어려웠다. 노력한 결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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