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터키가 주변 걸프 국가의 단교로 무역로가 봉쇄된 카타르의 경제 위기를 해소한다면서 이란을 관통하는 육로로 수출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니하트 제이베크지 터키 경제장관은 5일(현지시간) 테헤란을 방문해 "육상 국경이 봉쇄된 카타르에 대안 수송로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가장 쉬운 길은 이란을 통과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키와 이란, 카타르와 3자가 이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카타르의 유일한 육상 국경은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 5일 단교를 선언하면서 봉쇄됐다. 이 때문에 걸프 지역으로 통하는 육로가 막혀 카타르의 수출·입 비용이 많이 늘어났다.
이 육로는 카타르가 농축산품을 수입하는 주요 통로였다.
카타르는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농축산물 부족을 막기 위해 항공편과 해상을 통한 이란과 터키산 수입을 긴급히 늘렸다.
카타르 단교사태로 이들로서는 '대목'을 맞은 셈이다.
터키 언론에 따르면 단교 첫 달인 6월 터키의 카타르에 대한 수출은 5천240만 달러로 전달보다 45% 증가했다.
이란은 짧은 걸프 해역을 가로지르는 화물선을 이용해 카타르로 대량 수송할 수 있지만, 터키는 이란과 합의가 없다면 지리적으로 항공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제이베크지 장관은 "(비싼) 항공편은 지속할 수 없다"면서 "(카타르에 대한 수출이) 경제적이고 지속 가능하고, 믿을 만하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6일 카타르 내 육상 운송 업계가 사우디의 육상 국경 봉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을 보도했다.
카타르 운송업체 알파달의 사이드 파달 알카비 사장은 "단교가 되자마자 사업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트럭 운행이 거의 중단돼 손해를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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