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백악관, '펜스 후보설'에 화들짝…"가짜뉴스"

입력 2017-08-07 01:29  

펜스·백악관, '펜스 후보설'에 화들짝…"가짜뉴스"

휴일 성명 내고 NYT에 "나와 내 가족 모욕…2020년 트럼프 재선 볼 것"

콘웨이 "완전 소설이자 날조…펜스, 2020년 부통령 재선 준비는 당연"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벌써 차기 주자들이 대권 행보에 들어갔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백악관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직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제 6개월을 조금 넘은 정권 초기부터 재선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여당 내부에서 공공연히 나온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할 가장 큰 책임이 있는데도 '대체 후보 0순위'로 거론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스가 펜스의 '측근들'을 인용해 이런 보도를 했기 때문에 더욱 입장이 난처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휴일인 6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내서 이 같은 설을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자신이 2020년 대통령 중간선거에 출마하려고 물밑에서 뛰고 있다는 설에 대해 "우습고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국민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는 대통령과 내가 나란히 일하는 것을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도 거듭 부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매특허인 '가짜 뉴스(fake news)'란 단어까지 차용하면서 "어떤 가짜뉴스가 나오더라도 우리 팀 전체는 대통령의 의제를 진전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대통령이 2020년 재선되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NYT 보도에 대해서는 "나와 내 가족에게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기사"라며 "기사에 나온 주장들은 단언컨대 허위이고, 이 정부를 분열시키려는 최근 언론의 시도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도 NYT 보도가 나온 직후 "뉴욕타임스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백악관 입장을 외곽에서 대변해온 켈리엔 콘웨이 선임고문도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는 흔들림 없는 기정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대통령은 자주 사적으로, 공적으로 앞으로 7년 반 이상 대통령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따라서 그는 (4년) 임기를 두 차례 지내는 대통령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를 준비한다는 NYT 보도에 대해서는 "완전한 소설이자 날조"라면서 "부통령이 2020년 부통령으로 재선되려고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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