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11년 이후 6년 만에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의 자존심' 토리 보위(27·미국)가 마침내 여자 100m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보위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85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했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쓰러진 보위는 전광판에 순위가 나온 뒤에야 환호했다.
이날 레이스는 마리 타루(29·코트디부아르)가 주도했다. 50m 지점까지만 해도 중위권이었던 보위는 조금씩 타루를 추격했고,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보위는 10초85로 1위, 마리 타루는 10초86으로 2위였다.
다프너 스히퍼르스(25·네덜란드)는 10초96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챔피언이자 우승 후보 1순위였던 일레인 톰프슨(25·자메이카)은 10초98의 부진으로 5위에 그쳤다.
보위는 대회 전 "자메이카가 주도하는 여자 단거리 판도를 바꾸고 싶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개인적인 바람도 컸다. 보위는 미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주목받았지만, 메이저 대회 개인 종목 우승 경험이 없었다. 리우올림픽 400m 계주 금메달을 따긴 했으나 개인 종목에서는 늘 2, 3위였다.
그는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100m 동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100m 은메달, 200m 동메달을 땄다. 2015년에는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자메이카), 2016년에는 톰프슨에게 밀렸다.
2017년에는 달랐다. 보위는 엄청난 막판 질주로 런던 세계선수권 여자 100m 우승자로 우뚝 섰다.
미국 스프린터가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에서 우승한 건, 2011년 대구 대회(카멜리타 지터) 이후 6년 만이다.
보위가 미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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