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산 진흙을 수입하려는 뉴질랜드의 한 지방자치단체 움직임과 관련해 진흙을 수입하려면 반드시 엄격한 살균처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로토루아시가 오는 12월 '머드토피아 페스티벌'을 위해 한국산 진흙을 수입하기로 하자 뉴질랜드 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에 1차 산업부(MPI)가 성명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7일 전했다.
1차 산업부는 성명에서 "한국에서 진흙을 수입하려는 계획에 대해 알고 진흙 수입과 관련한 생물안전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로토루아 레이크스 카운슬 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식물, 흙, 진흙 등 위험 상품의 수입은 모두 뉴질랜드로 수입되기 전에 엄격한 생물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이번에 수입하려는 진흙은 빻은 다음 필터로 걸러 어떤 유기물질도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런 다음 그것을 섭씨 70~80도 사이에서 72시간 동안 열처리를 하고 고운 가루로 만들어 10kGy(킬로그레이)에서 방사선 조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런 처리 과정을 거치면 진흙이 살균돼 어떤 생물안전 위험도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토루아 레이크스 카운슬은 머드토피아 페스티벌을 위해 한국에서 9만 달러(약 7천500만 원) 상당의 진흙 5t을 수입하기로 하고 최근 보령머드축제재단 측과 진흙 가루 공급협정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언론들은 머드토피아 페스티벌이 전시 목적으로 진흙을 수입하려는 데 대해 사회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의 한 키위 산업 관련 단체는 뉴질랜드의 1차 산업이 뉴질랜드 경제에 매년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다며 만일 진흙 수입으로 어떤 질병이 발생할 경우 농민들은 물론 뉴질랜드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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