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후반기 무섭게 질주하는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 승부를 걸 때가 왔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7월 18일 재개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후반기 레이스에서 15승 1무 2패, 승률 0.882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두산은 2연전으로 전환하는 이번 주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와 차례로 격돌한다.
잠실→고척→잠실을 오가는 일정으로 잦은 이동이 예정된 다른 팀과 달리 두산은 서울에서만 돌아다녀 체력을 충분히 비축할 수 있다.
나란히 3연패에 빠진 4위 LG 트윈스, 5위 넥센 히어로즈와 7연승을 질주한 3위 두산의 승차는 5∼5.5경기로 벌어졌다.
중위권 서울 경쟁팀을 한 발짝 밀어낸 두산은 이제 KIA 타이거즈, NC 양강이 이끈 선두 싸움에 가세한다.
주말 잠실벌에서 열리는 두산과 NC의 2연전은 2위 대혈투가 될 전망이다.
두산은 2위 NC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인천→마산을 거쳐 잠실로 오는 NC는 체력 부담을 안고 가파른 상승세의 두산과 맞선다.
두산의 후반기 폭풍 질주는 주포 김재환을 앞세운 타선이 이끌었다.
두산의 방망이는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떨친 후반기에 팀 타율 1위(0.322), 팀 홈런 1위(27개), 팀 득점 1위(144점), 팀 장타율 1위(0.533)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근 KBO리그 역대 5번째로 11경기 연속 타점의 위업을 달성한 7월 공동 최우수선수(MVP) 김재환은 7월 1일 이래 타율 0.410(전체 3위), 홈런 1위(11개), 타점 1위(32개)로 맹타를 휘둘러 두산 타선 부활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특히 주말 LG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려 '클러치 능력'에서도 리그 톱 수준으로 올라섰다. 김재환은 8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타점을 올리면 12경기 연속 타점으로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다.
두산이 올 시즌 팀 간 상대 전적에서 박빙 우세 또는 박빙 열세인 이번 주 세 팀과의 대결에서도 거침없이 승수를 쌓는다면 선두 KIA를 위협할 대항마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다만 반타작에 그치면 상승세를 한풀 꺾인다. 두산은 한화, NC에 각각 6승 5패로 앞섰고, 넥센에 5승 7패로 뒤졌다.
우천 경기가 재편성되기 전인 9월 17일까지 각 팀은 자주 이동하며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각 사령탑은 연승보다 승률 5할에 초점을 맞추다가 상황을 봐가며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2연전 첫 주에 NC, KIA(광주→수원→광주), LG(대구→잠실→광주)의 이동 거리는 제법 많은 편이다.
71일 만에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진 6위 SK 와이번스와 7년 만에 넥센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다시 추격의 힘을 모은 7위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을 향한 총력전으로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일지도 관심사다.
◇ 프로야구 주간일정(8월 8∼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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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8.8∼9일│8.10∼11일 │8.12∼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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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한화-두산 │SK-LG │NC-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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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두산-넥센 │한화-넥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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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NC-SK ││kt-S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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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IA-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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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삼성-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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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LG-삼성 ││롯데-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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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넥센-KIA││LG-K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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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kt-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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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롯데-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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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중 오후 6시 30분, 주말 오후 6시 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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